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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보다 눈이가는 사연녀들, 드라마<로맨스는 별책부록>잡다한 리뷰/드라마 (Korea drama) 2019. 2. 25. 23:27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의 사연있는 여자들
요즘 가장 애정하는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는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이나영과 이종석의 로맨스도 있지만(너무 있지만)
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이 드라마의 진정한 별책부록같은 <사연있는 여자들>이다.
작가는 생명력 돋는 이 여자들을 드라마에 배치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채우고 있다.
고고한 싱글녀, 고유선(김유미)
첫번째 여자는 도서출판 겨루의 1대 마녀 이사 고유선(김유미)이다.
그녀는 잘 웃지 않는다. 드라마 초반에는 강단이의 아이디어를 뻔뻔한 얼굴로 빼앗는 그저 그런 상사인줄 알았다.
강단이에게 온갖 잡신부름을 시키며, 그녀에게 기회 주는것에대해 인색한 모습은
고고하다기보다 교만하고 옹졸해 보였다. 갑질 진상 상사라고 느껴질 정도 였다.
그러던 와중에 클럽 에피소드부터 고유선의 반전 매력이 폭팔했다.
클럽문화를 즐기며 즐기다 술을 마시고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는 모습이 안쓰럽고 짠했다.
가정을 꾸린 친구들 사이에서 일부러 재수없게 잘난척 했던 모습들도, 자신의 약함을 가리기 위함이었던 것이다.
외로운 미혼의 40세의 여성(요즘 40세는 많은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결혼이 두렵지만 혼자인것도 두려운 외로운 싱글녀의 얼굴을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다.(김유미 짱!)
호탕한 눈물녀, 서영아(김선영)
강단이와 동갑내기로(??!!!극중나이 둘다 37세) 나오는 서영아. 신입이지만 나이많은 강단이를 챙겨주는 모습이 따뜻했다.
그저 일잘하고 맘씨 좋은 회사에 한 명쯤 있는 프로 워킹맘인줄 알았는데...이 여자가 눈에 들어왔을 때는 겨루 봉사활동이 있는 날,
한껏 과하게 꾸미고 와서 이혼했다고 환호성을 지르는 모습이었다. 그 모습이 아슬아슬해 보였는데
역시나 버스에 올라 타자마자 통곡을 하는 바람에 나도 울뻔했다.
남편에게 너는 내편이어야 했다며 울며 소리치는 모습. 그녀의 남은 인생을 위해 이혼이라는 큰 결단을 내렸다.
그러면서도 남편을 챙기는 모습이 또 짠하다. 아무말 못하는 남편도 짠하고..
아후 이 짠한 커플 같으니라고 ㅠ ㅠ
서영아를 연기하는 김선영은 그냥 서영아다. (응답하라는 기억도 안나요, 천의 얼굴 김선영!)
편집팀 대리 송해린(정유진)
도서출판 겨루의 2대 마녀라고 불릴정도로 워커홀릭, 3년동안 정말 열심히 일해 모든 동기들을 제치고 살아남은 능력있는 편집자다.
이런 송해린도 약점이 있었으니, 바로 3년동안 차은호를 짝사랑하고있는 것. 때론 사귀지도 않았던 남자한테 차였다며 술사달라, 밥사달라 관심을 끌어보기도 하고, 술먹은 날에 찾아가 마음을 적은 편지를 숨겨놓기도 했다. 송해린이 술 먹고 찾아왔을 때 난감해하며 한숨 짖는 차은호를 보며 나는 이 멋진 여자가 한없이 불쌍했다. 가장 잔인하고 따뜻하게 차인날, 은호의 편지에 얼굴을 묻고 펑펑 울지만 이내 미소를 지으며 마음정리할 때 까지 기다려 달라는 송해린. 짝사랑인줄 알았던 사랑이 외사랑이었다.
너무 괜찮은 여자라 마음이 아프다.
정유진은 짝사랑 전문 배우라고 할만하다. 드라마<W>에서도 이종석을 한효주에게 빼앗기더니,
드라마<밥잘사주는 예쁜 누나>에서도 홀로 좋아하던 정해인과 제대로 썸도 못타보고 끝났다.
여러 드라마를 거치며 싸인 짝사랑 내공(?)이 제대로 발휘되는 듯.
흔히 얄밉기 쉽상인 서브 여주를 이토록 사랑스럽게 그리는 작가라니,
아쉽지만, 지서준이랑 잘되는 모습으로 행복을 찾았으면 좋겠다.
한조각도 버리기 아까운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
큰 갈등, 흔한 악역도 없는 잔잔한 이야기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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