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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치매아니었으면 어쩔뻔? 드라마<하나뿐인 내편>잡다한 리뷰/드라마 (Korea drama) 2019. 2. 24. 23:40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의 하나뿐인 갈등만병 통치약
KBS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은 소재 자체는 나름 기존 막장 드라마에서 보지못한 차별성이 있었다.
큰 줄거리를 보면 착하고 성실한 사람이지만, 사람을 죽였다는 살인죄를 뒤집어쓴 채 복역하고 출소한 한 아버지가 어렸을 때 헤어진 딸과 만나
행복을 찾는 듯 했지만, 하필이면 살해당한 피해자의 가족이 딸의 주변인물이고, 그때문에 벌어지는 갈등과
나름 불행한 인생 안에서 행복을 찾는 따뜻한 이야기들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악역의 레벨도 장다야나 소양자정도로 기존 막장 드라마와 비교했을때 악행 수위는 귀여울 정도이고,
이들이 뼈속까지 악인인 극적인 인물이라기 보다, 우리 주변에서 어쩌다 볼 수 있는 발암 캐릭터 정도이기 때문에 악역이 이해할 수 없는 악행을 반복하면서 극을 진행하는 막장은 아니라고 생각됬다.
<하나뿐인 내편>의 가장 큰 문제는 스토리의 진행 방식이다.
도란이 봄앤푸드 집안에 들어오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대륙의 할머니인 박금병의 치매증상 때문이었다.
박금병이 치매증상이 있을 때 마다 동생 명희를 찾았는데, 도란을 명희라고 단단히 착각하는 것.
처음에 이런 모습들은 시청자에게 큰 설득력을 갖지는 못했지만, 드라마의 특성상 갈등 해소의 장치 정도로 이해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작가는 그 이후로 갈등을 박금병의 치매증상으로 모든 갈등을 해결해, 치매가 마치 갈등 만병 통치약처럼 되어 버렸다.
차라리 다중인격 장애라고 하는것이 설득력있는 박금병 할머니
치매는 퇴행성 뇌질환 또는 뇌혈관계 질환 등으로 인하여 기억력, 언어능력, 지남력, 판단력 및 수행능력 등의 기능이 저하됨으로써 일상 생활에서 지장을 초래하는 후천적인 다발성 장애이다.
보통 치매환자들은 어제일이나, 최근에 있었던일, 환자가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던 정보부터 사라진다. 여성의 경우는 아이를 낳은 기억이라든지 인생에 있어서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치매가 진행되더라도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박금병의 경우 치매증상이 오면 아들과 손자들은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아들에게 아버지라고 하고, 손주며느리인 도란에게 동생 명희라고 하는 등, 기억력 장애를 보인다. 그러나 치매 증상 후에 알게된 도란이의 집을 혼자 여러번 찾아가기도 하고,(옛날 명희와 살던 집이라면 모를까) 치매 증상 때 알게된 정보(윗집 총각과 도란이 결혼함, 강기사 아저씨등)도 기억하는등 스토리 진행에 도움이 되는 것만 선택적으로 기억하고 행동한다. 또한 극에서는 요양원까지 갈정도로 치매증상이 악화되었는데 신체능력은 전혀 떨어지지 않은 모습이다. 이도 현실성이 매우 떨어진다. 보통 치매증상이 악화되면 신체능력도 약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치매 증상이 보이다가도, "응? 너 도란이 아니니?"하며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기도 하는데, 이런 모습은 차라리 다중인격 장애의 모습과 가깝다.
작가는 치매환자에 대한 충분한 공부와 치매환자의 가족들에대한 고민을 전혀 하지 않은 채, 본인이 생각하는 치매라는 병증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스토리를 위한 도구로만 사용하고 있다.
이 와중에 작가는 또하나의 중증 병을 준비하고 있는 모양새다. 바로 고래의 건강상태가 심상치 않은 것.
또 갈등을 병으로 풀려는 작가의 의도가 빤히 보인다.(화가난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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